동거
그러고 보니 강제로 동거를 하게 해주는 상황이 있긴 함.
때는 3부 시점. 유키가 아즐과 고물 기숙사를 담보로 거래를 하는 바보같은 짓을 저지르고 옥타비넬 녀석들에 의해 고물 기숙사에서 쫓겨남. 본래 스토리대로라면 하츠라뷸 기숙사의 1학년 4인실(에듀스방)에서 에듀스랑 침대 같이 쓰기 vs 사바나클로에서 묵기 중 골라야 해서 레오나 시중 들면서 사바나클로에 묵게 됨. 다 남자밖에 없으니까어쩔 수 없는 일이지만 여자애를 남자애랑 좁은 싱글 침대에서 자게 하는 건 아무래도 에바라고 생각하셨나 보죠...
그러나 내 드림에서는 내용이 조금 바뀐다. 우짤래미? 내가 재미있으면 그만인 것이다. 3부 이전 시점부터 루트가 열리는 캐(리들, 에펠, 에듀스)의 방에서 묵을 수 있게 됨. 에펠은 1부 중간에, 리들은 1부 이후에 열리긴 함. 암튼 루트 탄 캐들 방에서 머물 수 있다.
일단 연인이 되고 난 이후! 아무리 딱하다고는 해도 그 원칙주의자가 연인도 되기 전에 자기 방에 유키를 데려올 거 같지는 않음. 연인이 되고 난 이후에도 고민에 고민을 하다가 데려왔을 것 같다. 이래서는 안 된다는 걸 알지만 그렇다고 해서 다른 남자 방에서 재우는 것도 싫고 밖에서 재우는 건 더 싫음! 그래서 길지 않은 기간이고, 괜찮지 않을까. 이런 자기합리화도 잠깐 할 것 같음. 자기합리화라는 것을 리들도 알지만 진짜 어쩔 수 없을 것 같다. '그' 리들도 어쩔 수 없는 거임. 그리고 그림은 리들 무섭다고 에듀스 방에서 낑겨잔다고 함.
리들은 어쨌거나... 마음속으로 엄청 후회를 했든 말든 일단 엄청 행복하다고 하심... 진작 이럴 걸 그랬나ㅋㅋ 하신다는데 솔직히 제 캐해로는요 마음 속에 양심의 가책이 조금은 남아있고 심란할 것 같긴 해요. 이래도 되나? 유키는 '내' 사람이니까 당연히 내가 보호해야 하고 다른 사람 손에 맡기는 건 말도 안 되는 일이 맞는데, 정말 이래도 되나? 할 것 같음... 아 쓰읍... 이게 맞나? 근데 자기 공간에서 마음 편하게 있는 유키 보니까 마음이 뿌듯할 것 같긴 하다. 일과를 일찍 끝내고 방에서 리들을 기다리다가 자기 오는 거 보고 쫄래쫄래 와서 오셨어요? 하는 거 보고 무언가의 안정감을 느꼈으면 좋겠음. 유키도 좋지 않을까? 좋아하는 사람이랑 함께 생활할 수 있다는 거... 제법 좋아할 것 같음. 리들의 생활 패턴 따라가는 게 빡세긴 해도 일단 같이 있을 수 있다는 게 기쁠 거 같다.
아즐과의 계약은 리들과 하츠라뷸 학생들의 도움을 받아서 잘 처리하겠지? 그래야 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