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에 관한 이야기인데, 아즐이 유키가 보이는 그대로의 사람인 것을 알게 되는 것은 계약을 하고 석 달이 지나지 않아서임.
이 글의 재밌는 이유는 아즐이 “당신의 본질을 알고 싶어요.” 라는 대사를 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하는데, 유키의 본질은 유키가 숨기고 있는 것에 있지 않아서임. 유키가 친분이 얕은 사람에게 숨기는 것은 '집에 가고 싶다'는 마음인데 이 '집에 가고 싶음'이 본질이 아니기 때문에.
그렇지만 아즐은 감독생 유키 화이트에게 어떤 대단한 본질이 있고, 그것을 가지면 유키에게 더는 휘둘리지 않을 거라고 생각함. 그렇지만 유키는 아즐을 휘두른 적도 없고, 휘두르고 싶지도 않고, 그냥... 그곳에 존재하기만 했는데 아즐이 자신의 좋아하는 마음에 알아서 휘둘린 거임...
유키는 보이는 그대로의 사람이고, '돌아가고 싶다'는 가까운 이에게만 밝히는 그의 소망이지 그의 본질이 아님. 그러니까 아즐 아셴그로토의 첫 실책은, 유키의 본질적인 부분을 손에 넣으면 불안하지 않을 수 있다고 생각한 것. 왜냐하면 유키의 본질이란 이미 겉에 드러나 있으니까.
아즐 아셴그로토는, 결국 자신을 인정해주는 유키의 마음이 사랑스러웠던 것이 아니냐 ← 라고 묻는다면, 그것도 사실일 수 있음. 그러나 그것도 '유키 화이트'인걸. 사람이란 어떤 조각으로 나뉘어질 수 있는 것이 아니고, 사람을 사랑한다는 것은 그 사람의 어떤 부분을 취사선택할 수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그것을 인정하고 싶지 않았던 아즐 아셴그로토가 '실수했다'고 깨닫는 건 추후의 이야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