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눈 감고 누워있는 도검남사 얼굴 가만히 바라보면서 평소 신경쓰였던 부분 살살 만져보는 사니와
그리고 그걸 알아차린 도검남사의 반응
코류하루 : 감겨있는 눈 위를 손가락으로 쓸어 보면 당장이라도 이 사람이 잠에서 깨어날 것처럼 보여서 더 이상 만지지 못하고 손을 거두고 말아. 아직 잠들어 있다는 사실을 확인하고선 항상 모양이 예쁘다고 생각했던 입술을 손가락으로 살짝 건드려 보고, 눌러 보고, 쓸어 보고, 만져 보고…… 그러다 문득 입맞추고 싶어. 라고 내뱉었던가. 제가 뱉은 말에 제가 놀라서 도망치는 하루와 그 말에는 저도 심장이 덜컥해서 굳어버렸던 코류. 하루가 도망친 게 차라리 다행이라고 느끼면서 서서히 눈을 뜨면… 바깥은 가을임에도 벚꽃이 휘날리고 있을 터. 어떡하면 좋나. 하고 결국 웃어버리는 코류.
이치하루 : 그러고 보면 언제나 신경 쓰였지. 아와타구치는 특히 단도들이 많고, 이치고히토후리는 도파 유일의 태도. 아와타구치 단도들의 볼은 모두 부드러웠기 때문에 이치고의 볼도 그만큼 부드러울까, 하는 의문이 드는 건 어쩌면 당연한 일일지도. 이렇게 푹 자고 있으니까, 모르지 않을까…… 안일한 생각으로 낮잠 자고 있는 이치고의 볼을 살짝 쓸고, 눈썹이 살짝 찡그러드는 것에 화들짝 놀라 손을 떼었다가, 다시금 한번 보드랍게 쓸어보고. 잠에 깊이 들었다 확신이 들어 살짝 꼬집으면 생각보다 단단한 느낌이라 어쩐지 실망스러운데도 긴장 때문인지 두근거려서…… 결국 손을 거두고 머리카락을 살살 쓸어보는 하루. 손길을 즐기던 이치고가 적당한 때에 눈을 뜨면, 일어났어요? 질문하는, 살짝 굳은 하루가 보여서 웃을 수밖에 없었다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