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P
유키 화이트는 밝히고 싶지 않다
유키는... 밝고 명랑해 보이지만 그냥 그렇게 보이도록 행동하지 않으면 스스로도 버틸 수 없는 상황에 있는 거라고 생각하고 있다. 이 여자 가족 좋아 친구 좋아 내가 살고 있던 고향도 좋고 세상의 모든 것이 아름다워! 하던 사람이고 그냥 평범한 16세 소녀라서 의지할 사람 하나 없는 트위스티드 원더랜드로 떨어진 게 생각보다 큰 충격이지 않았을까. 떨어지기 직전에 느낀 감각과 나 죽는구나... 생각했던 거 하나만큼은 분명해서 돌아가도 살아있을 수 있을까? 돌아가는 도중 죽지 않을까? 내가 나라는 걸 믿어줄까? 생각도 하고 있을 거고.
그리고 유키는 그런 자신의 상태를 별로 알리고 싶지 않아한다. 어쩌면 당연한 걸지도... 초반에는 정말 믿을 사람 하나 없는 곳이라 그것 또한 어떤 약점으로 작용할지 몰라서 그랬을 듯. 그리고 가족들을 다시는 만날 수 없다는 외로움, 내가 알던 가치들은 모두 뒤집혀 버렸다는 괴로움을 누군가에게 이해받고 싶지도 않다. 애초 그만큼의 신뢰가 쌓인 대상이 없다. 이 사람이 나를 해치지 않을 것이라는 신뢰가 없는 것. 그리고 그걸 굳이 알려야 하나? 라는 생각도 할 것 같다. 호감이 쌓이고, 나를 해치지 않을 것이라는 확신이 든 이후에도 유키는 별로 알리고 싶지 않아한다. 좋아하는 사람에게 털끝만큼의 무게도 얹어주고 싶지 않아서. 자신의 밝은 면만 알리고 싶다. 이상한 사람이지, 라고 생각하더라도 좋고, 자신에 대해 이해하지 못해도 좋으니 '유키 화이트'는 밝은 사람이라고 생각해줬으면 할 듯. 어차피 이 사람들은 시라사키 유키노를 모르고, 알 필요도 없으니까.
드림캐들과 일정 이상으로 가까워지기를 망설이는 것은 유키 화이트가 여전히 집으로 돌아가고 싶어해서. 집으로 돌아가고 싶은데, 이 세계에서 소중한 것이 생겨버리면 원래의 세계로 돌아가도 자꾸 생각날 거 같아서. 그리고 결국 그 사람이 너무 소중해져서 이곳에 남아버리게 될 것 같아서.
어쩌면 유키 화이트는 이곳에 시라사키 유키노를 아는 사람은 단 하나도 남기고 싶지 않을지도 모른다. 자신을 가끔 생각해주면 고맙겠지만 아예 잊어버리면 더 좋을 것 같다고 생각할지도. 그건 어쩌면 유키의 기억이 온전하지 못하기 때문이기도 할 것 같다. 유키에게 원래 살던 세계를 추억할 수 있는 것은 자신의 기억 이외에는 아무것도 없는데, 그 기억마저도 구멍이 군데군데 뚫려있는 것이라서 사실 현대의 자신은 모두 제 망상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는 순간이 언젠가는 올 거고, 그게 자신의 망상이라면 아무도 모르는 게 낫다고 생각할 것 같기도. 그런데 스토리 진행되면서 점점 기억이 돌아올 거라서 이건 확률이 좀 낮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