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질
레오나는 "그 녀석이 성실? 차라리 우리 쪽 강아지가 학년 수석을 한다고 하지 그래?" 하고 비웃을 거 같고 빌은 "별 볼 일 없는 자신을 감추기 위한 노력도 노력이 아니라고 할 수는 없어." 하고 말할듯? 레오나도 빌도 유키의 본질이 끊임없는 향상심을 가지고 "분려"하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고 있음. 그런 본질을 꿰뚫어 이야기하는 것.
그렇지만 빌은 한심한 자신을 감추기 위해 열심히 포장하고 남들에게 보여주고 싶지 않은 모습은 뒤로 밀어내 버리는 것도 분려라고 말하는 사람임. 빌이 유키를 더 좋게 보고 있는 것 같지만 사실 레오나는 약점 잡히기 싫은 건 알겠는데 그냥 너 생긴 대로 사는 게 낫지 않냐? 라고 말하고 싶은 거고 빌은 네가 할 수 있는 최대한으로 감추고 숨겨서 최고의 자신을 연출하라고 말하는 것.
그러니까 "한심한 자기 자신을 긍정하라"는 말과 "한심하게 보이고 싶지 않은 자신을 위해 노력하라"는 말임. 둘 중 어느 누구도 더 좋게 보거나 더 나쁘게 보고 있지 않음. 애초에 그래줄 의리도 연정도 없다… 사바나클로나 폼피오레 소속이었다면 몰라도.
루트 돌입하면 다를지 몰라도 애초에 자기 기숙사 소속도 아닌데 그렇게까지 해줘야 할 이유가 없으니까… 둘 다 자기 책임 하에 있는 사람들 돌보기에도 바쁜 사람들임. 유키도 그걸 알고 있고 루트 타지 않는 한 별로 돌아봐줬으면 하지도 않고 있음. 관심 사면 피곤해지는 타입들이라.
그렇지만 가끔 마음이 나약해질 때는 다른 기숙사에 소속되었더라면 어땠을까— 이런 생각 들긴 할 거 같음. 같은 기숙사 소속이라는 것만으로 나를 조금 더 신경 써주는 선배나 친구가 생겼더라면 조금 나았으려나. 하는. 근데 그런 생각도 그림 뱃살 쭈물거리면 잊어버릴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