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자하루
히카루 겐지가 사랑에 빠진 무라사키노우에가 꼭 저런 용모였을까? ——제 주인에다 대고 그렇게 생각하고 마는 히자마루가 보고 싶다.
사실 처음 봤을 때부터 아름답다고는 생각했지만, 처음 보았을 때부터 사랑스럽다고 생각한 것은 아니라서. 다만 여성의 아름다움은 타인의 판단력을 흐트러뜨리기 좋은 것이며 지닌 이를 괴롭게 만들기 좋은 것이라, 히자마루는 처음 만나 이름도 모르는 제 주인을 안쓰럽게 생각했을지도 모르지.
아름다운 용모에 심장이 덜컥거렸지만 그것은 단지 아름다워서일 뿐이라고. 아름다움만으로 사랑에 빠질 수 없는 히자마루가 좋아.
그런 히자마루가 제 주인 하루에게 사랑에 빠진 것은 부대의 대장으로서 보고를 하러 갈 때. 차가운 얼굴로 무모한 작전이었다는 평가를 내리고 다음부터는 조심하라고 말하던, 여자의 싸늘한 얼굴을 보고 나서부터. 그리고 그러겠다고 말할 때 사르르 녹아내리던 그 웃음을 보고서부터.
싸늘한 표정은 단지 긴장이며 아끼는 이들이 다치는 것을 걱정해서 나온 것. 그리고 부드럽게 녹아내리는 눈웃음은, 사내의 애간장을 다 녹이기에 충분치 않을 리가 없어서. 하물며 그 여자가, 당신을 아낀다고 모든 방법을 다해 표현하고 있는 지금에는 더더욱, 사랑하지 않을 수 없었을 테고…….
심장이 덜컥 내려앉은 건, 아무래도 사랑 때문이겠지만… 제 감정을 바로 눈치채놓고서도 다만 알겠다고만 하고. 그 이상은 아무런 말 없이 돌아가는 히자마루. 히자마루, 조심해. 언젠가는 하루에게, “히자마루는 사실 날 별로 안 좋아하지?”라는 말을 들을지도 몰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