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메사츠 


너에게는 아닌 거야?




십칠 년 전, 어떤 여자가 죽었어.
유능한 사니와. 철혈의 무장. 애꾸눈의 예언가. 여러가지 이름으로 불리던 여자가 있었는데… 죽을 때 다른 칼들은 다 부장품으로 묻었으면서, 가장 아끼는 칼 한 자루는 시간 정부에 넘겼지.
그 칼은 말이야, 학의 이름을 지닌 공주님이 꿈에 나타나 이 칼을 연마하지 말라고 했다고 해서, 이름은 히메츠루. 이치몬지의 도공이 만든 칼이라 이치몬지.
그래. 맞아.
그게 내 이름. 나는 히메츠루 이치몬지야.
오랜만이야, 아케미.


모르는 이름으로 나를 부르는 남자. 뭐야? 그 촌스러운 이름.
그런 이름 들어본 적 없어. 그런 사랑스러운 것을 보는 눈으로 날 보지 마. 소름끼쳐.
미친 사람 아니야? 근처 병원에서 탈출했다든가.
로리콤? 아무에게나 이런 말 하는 타입?
믿을 수 없는 게 당연하잖아? 이런 남자는.


나를 기억하지 못하는 거야? 거짓말. 그럴 리 없어. 나를 사랑한다고 했잖아? 죽어도 잊지 않겠다고.
……

아케미.

설마,
내가,
두려워?


그 이후로는 꿈을 꾸기 시작했다.
당연하다는 듯 한 쪽 눈이 먼 . 한 쪽의 멀어버린 눈으로는 미래를 보고, 한 쪽의 뜬 눈으로는 현재를 보고.
는 내 연인에게 말해.


는 곧 죽어.
……
그렇지만 너만은 사라지지 않았으면 좋겠어.
한 번 더 나를 찾아줬으면 좋겠어.
다시 만나도 당연하다는 듯이 사랑해줬으면 좋겠어.


뭐야? 이 여자. 철혈의 무장 좋아하시네. 그냥 멘헤라잖아.
애초에 그런 사랑, 있을 리 없잖아.
게다가 그렇게 되면 나이차이가 몇이야? 다시 만나도 사랑한다면 그야말로 범죄자라고.
예언가라면서 미래의 자신이 어떤 사람이 될지는 모르는 모양이지?
끔찍하네. 자기중심적이야.
자기 자신을 사랑하지 못하던 여자가, 에게도 사랑받지 못하는 것은 당연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