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ir
코레 (κόρη)The Chosen / 선정인의 계승자
― 코레, 나의 딸!
성이나 다른 이름은 없다. 그 애를 부르는 이름은 코레κόρη. 고대어로 딸. 코레라는 이름은 사람의 이름으로도 이상할 뿐아니라, 어린아이에게 붙이기에도 이상한 단어다. 그야, 사람은 태어나서 14세까지는 성별이 없으니까. 15세가 되는 해 정월 초하루, 성인식을 치르기 전까지 아이는 그저 아이일 뿐이다. 그러나, 그의 이름은 코레. 어머니에게도, 마을 사람들에게도 그저 코레라고 불린, 어머니의 딸이자 촌구석 마을의 딸.
―코레, 내 아기. 오직 나만의……
아아, 어머니. 아버지 없는 아이의 세상이신 어머니.
코레의 첫 기억에는 아버지가 없다. 아버지라는 존재, 있었을지도 모른다. 아직 살아있을지도 모른다. 누구인지, 살아는 있는지, 코레의 어머니를 사랑했는지, 코레를 사랑했는지. 코레가 아는 것은 없다. 지금에 와서는 궁금하지도 않다는 감상이지만, 아주 어렸을 적에는 그런 존재가 궁금했더랬다. 촌마을의 다른 아이들은 모두 양친이 있었다. 아버지 없이 어머니 혼자인 가정은 코레의 집 하나뿐. 코레는 어머니에게 질문했다.
어머니, 저에게는 왜 아버지가 없나요? 어머니, 저는 왜 이마를 가리고 살아야 하나요? 어머니, 저는 왜…….
그 날 이후, 코레는 더는 아버지에 대해 질문하지 않았다.
― 코레, 가엾은 어린 것.
코레의 이마에는 화상자국이 있다고, 어머니는 늘 말해왔다. 발간 흉터 같은 화상 자국. 보기 흉하니 어떻게든 가려야 했다. 두건을 써도, 화장을 해도, 후드를 눌러써도 좋다. 그야, 사람들이 그런 흉터를 보면 놀랄 테니까.
열네살이 된 해, 어머니의 장례식 날. 코레는 처음으로 맨얼굴을 내어놓고 울었다. 이마를 가릴 정신조차 없었다. 어머니가 죽었는데, 흉한 화상자국 같은 것을 가릴 정신이나 있었겠나. 그러지 않아도 흉한 표정으로 울게 될 텐데.
어머니가 죽은지 며칠이나 되었다고 왕성에서 사람이 왔다.
당신의 이마에 있는 증표는 화상자국이 아닙니다.
그것은 표식.
신이 내린, 왕의 표식입니다.
그렇게 아이의 세상은 무너지고, 재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