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릿묘 #례묘
레이와의 첫만남 자체가 레이가 리츠 때문에 찾아온 거였으면 좋겠음. 사랑스러운 리츠가 쫓아다니는 여자가 있다는데 그 여자가 리츠를 가지고 놀지 않으라는 법이 없잖아.
그렇게 미오를 처음 대면한 레이. 평가로는 모두에게 사근사근하고 유들유들하게 구는 좋은 사람인데, ES 건물 내에서 ‘특별히’ 친한 사람이 없는 게 신경 쓰일 듯. 모두에게 평등하게 진입장벽 낮은 사람처럼 보이지만, 모두에게 평등하게 거리감 유지를 하는 것처럼 보여서.
아이돌들보다는 직원들과 친하고, 직원들 중에서는 히메사키 미오라는 여자를 모르는 사람이 없는 마당발이라는데 사람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아이돌들에게도 얼굴이라도 익히자며 먼저 찾아오지 않았을까? 그런데 레이는 미오를 아직 만난 적이 없단 말이지.
우연을 가장하고 자판기 앞에서 레이가 미오를 만나서 말을 걸었을 듯. 미오가 생글생글 웃으며 편하게 스몰 토크 시작할 때까지만 해도 그냥 동선이 안 겹쳐서/그냥 언데드에 관심이 없어서 몰랐나? 싶었는데, 어느 순간 레이는 확신할 거임.
이 여자, 지금 자신의 깊은 곳에 있는 생각을 말하고 싶지 않아서 화제를 눈에 안 띄게 돌리고 있구나.
그래서 웃으면서 날씨 이야기, 아이돌 잡지 이야기 같은 업무상의 스몰토크 하다가 갑자기 확 찌를 듯.
그래. 역시 리츠가 좋아할 만한 구석이 있는 아가씨구먼? 그래도 리츠를 너무 가지고 놀지는 않았으면 좋겠다네. 내게는 소중한 동생이니. (안광 번뜩)
네? 리츠 씨에게 휘말리는 사람은 오히려 제 쪽인 걸요.
자네가 선을 지키면 되는 것 아닌가?
……하아~ 제가 그게 안 되고 있으니까 레이 씨가 저를 찾아온 게 아닐까요? (조금 짜증)
하긴, 그것도 틀린 말은 아닌 듯 하이. 헌데, 자네는 그걸 왜 못하고 있는지?
그건 레이 씨가 아실 문제는 아닌 것 같네요. 성인이 된 동생에게 계속 보호자처럼 굴면 리츠 씨에게 미움받을 거예요? (유들유들한 목소리로 능청떤다.)
그것도 내가 알아서 할 문제지. 그래서, 리츠를 계속 가지고 놀 텐가?
그러니까, 가지고 놀—…… (순간적으로 보이는 개피곤한 얼굴.) 하아, 어디서 무슨 말씀을 듣고 오셨는지는 모르겠지만, 이러시면 곤란해요. 공적 관계를 사적으로 가져오는 건 리츠 씨에게도 곤란할 거고요.
—자네, 리츠에게 마음이 있는감?
리츠 씨를 안 좋아하기도 힘들죠. 사랑스러운 분이시니까요. 사랑만 받기 위해 태어난 것처럼 느껴질 때도 있다니까요.
틀린 말은 아니긴 하지. 우리 리츠는 마이리틀큐티프리티쁘띠러블리엔젤이니까.
네에 그렇죠.
하고 대충 대화 끊고 미오 도망침. 리츠와 관련된 일이라 그런지 너무 예민하게 반응해버렸음. 근데 레이에게는 오히려 그 부분이 좋아 보일 듯. 이전까지 되게 편하고 가볍게 말하다가 리츠 이야기 나오니까 되게 예민하게 구는 얼굴이 재밌기도 했고… 이 정도라면 리츠를 갖고 노는 나쁜 사람은 아닌 것 같아서. 레이처럼 통찰력 있는 사람에게 미오가 리츠를 좋아한다는 게 안 보일 리가 없잖냐. 실제로 대화해보니 눈치 못 채게 말하기 싫은 부분 회피도 잘 하는 사람이 리츠 관련되자마자 이렇게 예민해지는데. 그래서 ‘리츠 씨를 안 좋아하기도 힘들죠’라는 말에 그냥 동생 바보 모드로 넘어가 줬을 듯.
그리고 미오에게 레이 첫인상은 최악으로 남았겠지…… 뭐 저런 인간이 다 있어! 라는 느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