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쥬유키] 키스데이 단문
“데려다줘서 고마워요. ……네쥬 씨.”
“편하게 네쥬라고 불러도 되는데? 유키.”
네쥬가 맑은 목소리로 말했다. ……얼굴에서 빛이 나는 것 같아. 그렇게 생각하며 유키가 시선을 살짝 피했다. 네쥬가 빙긋이 웃었다.
오늘 홀로 네쥬를 만난 것은 완전한 우연이었다. 그림은 듀스의 육상부 연습을 구경하겠다며 육상부로 놀러 가 버렸고, 다른 친구들은 모두 부 활동이나 저마다의 사정으로 바빠 유키와 함께 산기슭 거리로 쇼핑을 가줄 수 없었다. 그렇게 오랜만에 홀로 자유를 느끼며 산기슭 거리에서 돌아다니는 동안 오랜만에 혼자 나왔다는 네쥬를 만나 동행하게 되었다. NRC 학생으로서 RSA 학생은 아무래도 부담스러워서 거절하려 했지만, 아름다운 것을 사랑하는 유키가 네쥬의 반짝이는 눈빛을 거절할 수 있을 리 없었다.
그렇게 네쥬와 함께 돌아다닌 오늘은 솔직히, 즐거웠다. 취향이 맞기도 했지만, 상냥하고 아름다운 소년과의 동행이 즐겁지 않을 리 없잖는가. 네쥬는 다정했다. 비-군의 후배라면 내 후배와도 같으니까! 라고 말하면서 자신의 짐을 대신 들어줄 때는 솔직히, 심장이 떨어질 것 같았다. NRC 학생들도 짐을 들어주는 정도의 호의를 보이는 일은 얼마든지 있었지만, 네쥬만큼 순수한 이유에서는 아니었다. 말하자면 ‘점수 따기’지. 유키는 그렇게 생각하며 고소를 머금었다. 그러나 오늘의 네쥬는 달랐다. 연애 상대로서는 전혀 보지 않는 듯 부담 없이 대하면서도, 유키의 짐이 무거워 보인다며 ‘들어줘도 될까?’ 같은 질문을 해 왔다. 두근거리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아무튼, 고마웠어요. ……네쥬.”
“그럼, 나는 우리 학교로 돌아가 볼게. ……다음에 또 만나자, 유키.”
마지막 말은 거의 속삭이는 목소리였다. 네쥬가 유키의 손을 붙잡고 가볍게 손등에 키스했다. 유키가 놀라 눈을 동그랗게 떴다. 네쥬가 웃으며 유키의 손을 놓아줬다. 그럼, 안녕. 네쥬가 사심없이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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