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이유키] 키스데이 단문
“실례합니다.”
굳이 인사말을 더했다. 오늘은 모스트로 라운지에 손님으로 온 것이라 딱히 긴장할 필요가 없음에도, 긴장이 되어서였다. 어, 화이트. 무슨 일이야? 모스트로 라운지의 홀 직원들이 안으로 더 들어오지도 못하고 서 있는 유키를 알은체 말을 걸었다. 유키는 눈을 도르륵 굴리다가 말했다.
“저, 제이드 선배를 만나러 왔는데요…….”
“아, 제이드 선배…… 아마 창고 쪽에 계실걸? 재고 파악 중이셔.”
옥타비넬 기숙사생이 ‘관계자 외 출입 금지’라고 적혀있는 문 쪽을 가리켰다. 관계자 외 출입금지라고 적혀 있는데, 들어가도 되는 걸까? 유키는 잠시 고민하다가 문 쪽으로 향했다. 이전에 일했으니 관계자가 아예 아닌 건 아니니까! 라는 생각에서였다.
창고 안에는 미등이 켜져 있었다. 모스트로 라운지 내부는 분위기 조성을 위해 미등을 켜둘 필요가 있겠지만, 창고에까지 미등을 켜 둬야 하나? 유키는 그런 생각을 하며 창고 안을 둘러보았다. 제법 넓은 공간, 진열대에 비품이 쌓여 있었다. 그리고 진열대의 모퉁이를 돌아오는 비취색 머리카락이 보였다. 유키가 찾던 사람이다.
“제이드 선배!”
유키가 문 가까이에서 기쁜 얼굴로 손을 흔들었다. 재고품들의 확인을 위해서인지 제이드는 손에 긴 체크리스트를 들고 있었다. 제이드는 조금 놀란 듯 유키를 바라보다가 곧 빠른 걸음으로 유키에게 다가왔다.
“유키 씨는, 항상 제 예상을 벗어나는군요…….”
제이드가 허리를 굽혀 연인에게 속삭였다. 붉어진 채 멀어지려는 얼굴을 보고 제이드가 그 뒷덜미를 붙들었다. 허락을 구하는 질문도 없이 입술을 붙였다. 두툼한 혀가 밀려 들어와 작은 이를 쓸고 혀를 옭아맸다.
첫 키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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