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스사니] 첫 입맞춤은 쉽지 않아!
* 검사니 60분 전력 주제 '입맞춤' 사용
“있지, 야스사다.”
“응, 코우키.”
혼마루 건물 내부 사니와의 휴게실로 야스사다를 부른 코우키는 결국 야스사다의 이름을 불렀다. 참을성 있게 기다리던 야스사다는 코우키의 부름에 코우키 옆자리에 앉았다. 가까이에 앉자 엉덩이를 꼼실거리며 소심하게 거리를 벌린다. 도대체 왜 그러는 건지. ‘휴게실로 와 달라’며 불러놓고 아까 전부터 아무 말도 걸지 않고 있는 것이 야마토노카미 야스사다로서는 의아할 따름이었다.
“오늘, 학교에서 친구들이랑 이야기를 했거드은.”
“이야기? 무슨 이야기.”
“그냥, 이것저것, 남자친구 있냐, 남자친구가 잘 해주냐⋯⋯. 뭐 그런 것들.”
“뭐라고 대답했어?”
“멋진 남자친구가 있구, 나한테 잘해준다고 했지. 근데에⋯⋯.”
코우키는 곤란하다는 듯 말끝을 늘렸다. 고개를 돌리고 있지만 볼과 귀가 새빨개진 것이 눈에 훤히 보였다.
‘남녀상열지사에 대한 이야기라도 나눴나? 하긴, 코우키도 그럴 나이니까.’
사이와이 성의 남사들은 주인에게 성교육을 하는 것을 부담스러워했다. 당연한 일이었다. 아주 어릴 적부터 모셔온 주인이었다. 여성이라는 것은 문제가 되지 않으나, 그 어떤 남사도 여성의 신체나 성에 관해 잘 알지 못하는 것이 문제였다. 학교에서 가끔 특별 교육을 한다고는 하나 코우키는 그 일들을 모두 혼자 해낼 수밖에 없었다. 또래 친구들과의 교류가 없는, 어린 나이부터 사니와가 된 이들에게는 흔한 일이었다.
“그래서? 코우히메. 누가 뭐라고 했어?”
“아니, 누가 확실히 뭐라고 한 건 아닌데, 음⋯⋯. 야스사다.”
코코의 뺨은 잘 익은 여름의 토마토 같이 반질반질 붉었다. 한 입 베어물고 싶네. 야스사다가 그런 생각을 하는 동안, 코코가 야스사다의 귀에 속삭였다.
“있지, 야스사다는 키스하는 법⋯⋯. 알아?”
속삭임의 내용을 들은 야스사다는 순간 정신이 아찔해졌다. 우리 순진한 코우히메에게 누가 무슨 바람을 불어넣은 거지? 생각 다음에 떠오른 얼굴은 절친한 친구 카슈 키요미츠의 것이다. 여기에서 유혹에 넘어가면 카슈에게 목이 떨어질지도⋯⋯. 심상찮은 생각을 하며 야스사다가 코우키를 바라보았다. 어쩐지 분한 표정으로, 얼굴 가까운 곳에서 코우키가 속삭였다.
“있지, 하나쨩이 키스해본 적 있냐고 질문했단 말야. 야스사다는 볼이고 입술이고 손등이고 자주 입맞춰 주니까 해본 적 있다고 그랬지. 그런데 그런 건 키스가 아니래. 그냥 츄~하는 거, 아기들이나 하는 뽀뽀라는 거 있지!”
성장이 멈춘 채 오랜 시간을 견뎌온 만큼, 코우키는 자신을 어린아이 취급하는 도검들이나 어른들에 익숙해져 있었다. 그런데 또래 친구들 앞에서는 다른가 보다. 하긴 그렇다. 천 년동안 토지신의 신역에 있다가 에도 시대에 버려진 아이. 구출되고 나서도 20년이 지나서야 겨우 열일곱살 즈음의 외형을 지니게 되었다.
“고작 열일곱밖에 안 된 어린애가, 나한테 아기라고 했다구. 야스사다. 나 너무 억울해!”
“으응. 억울하겠네. 코우키는 아기가 아닌데. 병법도 진형도 잘 알고, 유능한 사니와고.”
“그런데, 그래서 어른의 키스가 뭐냐고 물으니까 설명 안 해주는 거 있지! 남자친구한테 물어보면 알려줄 거라고 하던데. 정말 치사해!”
“으, 응. 친구가 치사하네. 어른의 키스가 뭔지도 안 알려주고⋯⋯.”
영혼이 반쯤 빠진 채 야스사다는 수긍했다. 야스사다도 이런 쪽에 조예가 깊지 못했기 때문이다. 뭐든 능숙하게 잘 해낼 수 있다면 좋을 텐데 그러기에 야스사다에게는 세상이 아직 너무 어려웠다. 당장 몇 해 전까지 칼일 뿐이었다. 인간의 생활에 익숙해진지도 얼마 지나지 않았는데, 갑자기 키스라니. 너무 진도가 빠른 거 아니야? 야스사다가 그렇게 생각하든 말든 코우키는 야스사다가 도망치지 못하게 팔을 꽉 잡고 속삭였다.
“그래서, 야스사다. 가르쳐주면 안 돼?”
그 순간 야스사다는, 머리가 터질 것 같아 눈을 질끈 감았다.
⋯⋯키요미츠, 미안!
야스사다의 입술이 코우키의 볼을 스쳤다. 항의하려는 코우키의 입술에 야스사다가 입을 맞췄다. 앞니로 아프지 않게 코우키의 입술을 씹어 자극하고, 혀를 놀려 입술을 핥았다. 그에 놀라 입술을 벌리자 붉은 몸체가 입 속으로 침범했다. 야스사다로서도 키스는 처음이라 잘 하고 있는 건지는 알 수 없었지만, 코우키의 손에 들어간 힘이 점점 빠져가는 걸 보면 괜찮게 하는 것 같았다. 키스는 짧은 시간동안 이어졌다. 방해꾼의 등장이 없었더라면 더 오래 이어졌을지도 모르지만,
“코코. 이제 잘 시간이⋯⋯ 야스사다! 지금 뭐하는 짓이야?! 당장 떨어지지 못해?!”
카슈의 불호령이 떨어지자마자 코우키가 야스사다를 밀쳐냈기 때문에 더는 이어지지 못했다.
“키, 키요미츠! 야스사다 잘못 아니야! 내가 해 달라고,”
“그렇다고 해도 참았어야지! 야마토노카미 야스사다! 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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