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크유키] 키스해줄래?
유키 화이트는 문득 든 불안한 느낌에 고개를 돌렸다.
“그림, 너 또……!”
그러나 제지를 시도했을 때는 이미 늦어 있었다. 이미 그림은 폼피오레 담화실 창가에 놓아둔 화병을 만지고 있었던 것이다. 이러다 또 저번처럼 창문 아래로 떨어뜨리면 어쩌려고 저렇게 주의력 없이 마구 만지고 다니는 건지! 화분을 깨는 것 정도야 변상을 해줄 수 있는 부분이지만 사람이 맞으면 어쩌려고 위험한 장난을 치고 다니는지 모르겠다. 하루이틀 사고를 치고 다니는 게 아니니 제대로 지켜보고 있었어야 했는데, 다른 폼피오레 학생들도 있으니 괜찮을 거라고 생각했던 게 문제였다. 유키를 맞이한 폼피오레의 학생들은 어느 순간 조용히 사라져 있었던 것이다. 그림이 아무것도 없는 곳에서도 사고를 일으킬 수 있는 마수인지는 꿈에도 모르고.
폼피오레의 담화실까지 찾아온 것은 VDC를 앞두고 더욱 예민해진 빌 때문에 요새 얼굴 보기 힘든 에펠을 위해서였다. B반과 비행 수업이 겹쳐 얼굴을 잠깐 보긴 했지만 그것으로는 부족했다. 아니, 오히려 걱정이 커져만 갔다. 그림이 한 무례한 행동들에 대해 제가 대신 사과하고 다니면서도 유키는 하얗다 못해 창백해진 에펠의 얼굴빛을 떠올릴 수밖에 없었다. 사람을 어떻게 괴롭히면 사과처럼 예쁘던 얼굴에 수심이 가득하단 말인가. 이 학교에서 벌어지는 대부분의 일에는 이미 적응했고, 빌이 에펠을 훈육하는 것 또한 그런 익숙해진 일들 중 하나였지만…… 그렇다고 하여 마음이 아프지 않은 것은 아니었다.
학교의 사건사고마다 얼굴을 비추는 마수와 그의 감독생. 그나마 마수는 마법이라도 쓸 수 있다지만 마력도, 이 세계에 대한 지식도 없는 감독생은 애물단지에 불과했다. 본래라면 입학도 하지 못했어야 하는 것이 옳다. 심지어 남학교인 이곳에 여학생이라니. 말도 안 되는 일이지. 고물 기숙사의 ‘기숙사장’도 아닌 ‘감독생’이라는 책임을 맡았을 때부터 유키를 아니꼽게 생각하는 사람들은 많았고, 그로 인해 폭언도 여러 번 들었다. 그걸 버텨낼 수 있었던 건 지난 학기 초 우연히 만나 친구가 된 에펠 덕분이라고 생각하기에. 유키는 이번에는 제가 에펠의 힘이 되어주고 싶었다.
그리고 그러기 위해서는 에펠의 기숙사인 폼피오레의 기숙사장 빌과의 대화가 필수적이었다. 하츠라뷸의 기숙사장 리들 로즈하트가 그렇듯 폼피오레의 기숙사장인 빌 셴하이트 또한 기숙사 창립 이념을 사람의 형태로 빚은 것 같은 사람이었다. 바늘로 찔러도 피 한 방울 나지 않을 듯한 미인. 아름다운 여왕의 ‘분려’의 정신 그대로인 사람. 그 앞에 서면 그 아름다움에 먼저 긴장하게 되고, 이후에는 그 철저함에 딱 굳게 된다. 그런 사람 앞에 서서 늘 하던 ‘부탁’이 아닌 ‘거래’를 제안해야 하는데, 책잡힐 일 따위 만들까 보냐.
유키가 벌떡 일어났다. 그림을 잡아 오기 위해서였다. 그러나 놀란 그림이 꼬리로 화병을 치는 게 먼저였다. 바깥이 아닌 안쪽으로 떨어졌기에 떨어진 화병에 사람이 다칠 일은 없을 것이다. 어찌보면 비굴하지만, 더 큰 사고가 일어나지 않아 다행이라는 생각이 가장 먼저 들었다. 그 다음으로 든 생각은 역시 ‘저건 얼마일까.’ 정도일까……. 고물 기숙사에 배정된 예산은 결코 많지 않기에 유키로서는 그런 생각이 들 수밖에 없었다. 고물 기숙사에 배정된 중학생 용돈 수준의 예산으로 저 화병 값을 변상할 수 있을지를 머릿속으로 계산하던 찰나,
화병에 공기 중에서 멈췄다.
“어쩐지 담화실에 와보고 싶더라니.”
익숙한 목소리였다. 천천히 고개를 돌리자 가장 먼저 보인 것은 빛을 받은 찬란한 금발이었다. 늘 쓰고 다니던 모자는 어디에 두고 온 건지 루크는 모자를 쓰지 않고 있었다. 루크가 매지컬 펜을 허공에 한 번 더 가볍게 휘두르자 화병이 바닥에 부드럽게 안착했다. 순간 긴장이 풀려 한숨을 내쉬는 유키를 보고 루크가 환하게 웃었다.
“오늘의 나는 운이 좋나 보네. 마담 블랑셰를 도울 수도 있고 말이야.”
“제가 운이 좋은 거죠. 덕분에 살았어요. 감사합니다, 선배.”
고개를 꾸벅 숙여보이는 유키를 보며 루크가 배시시 웃었다. 창문가에서 얼어있던 그림이 긴장이 풀린 얼굴로 창틀에서 내려왔다.
“루크가 왔다면 빌도 근처에 있겠네? 그럼 이, 이 몸은 먼저 고물 기숙사로 돌아간다.”
“그래? 그래. 그럼.”
얄미운 소리를 하며 도망치는 마수를 유키는 굳이 잡지 않았다. 고물 기숙사를 싹 태워먹는 수준의 사고만 아니라면 고물 기숙사에서의 사고는 유키가 어떻게든 덮을 수 있었다. 친절한 유령들이 잘 놀아주겠지. 그런 생각을 하며 화병을 바라보던 유키는 상냥한 목소리에 루크에게로 고개를 돌렸다.
“오늘은 무슨 일로 온 거니? 에펠은 VDC 준비로 바빠서 시간을 내기 힘들텐데.”
“아, 오늘은 빌 선배를 만나러 왔어요. 에펠이 요즘, 너무 힘들어 보여서…….”
유키가 말끝을 흐렸다. 폼피오레의 부기숙사장이자 빌의 숭배자인 — ‘빌 셴하이트’라는 인물보다는 그의 아름다움을 숭배하는 것 같긴 하지만 — 루크에게 이런 말을 해도 되는지 순간 걱정되어서였다. 그러니 루크는 여전한 부드러운 표정으로 유키를 바라보고 있었다. 부드러운 표정이나 언제나 그렇듯 웃지 않는 눈. 루크의 앞에만 서면 그 시선에 마음이 전부 읽히는 것 같았다. 들키면 곤란한 마음 따위는 품은 적 없지만 그 시선은 존재 자체만으로도 꽤나 강렬한 것이라, 괜히 부끄러워진 유키는 눈을 내리깔았다.
눈을 피한 유키의 머리 위로 부드러운 목소리가 내려앉았다.
“오, 마담 블랑셰. 친구를 생각하는 마음이 아름답기도 하지. 그렇지만 빌을 설득할 생각은 접는 게 좋을 거야. 이번 VDC에 기대를 많이 하는 모양이라.”
“역시 그렇겠죠? 기숙사 내부의 일에 외부인이 말을 얹는 것도 이상하고. 그렇지만…… 아무것도 안 할 수는 없어서요.”
“마담 블랑셰는 친절하기도 하지. 그렇지만 마음만으로도 무슈 풋사과는 고마워할 거야.”
부드럽지만 단호한 축객령이었다. 그 말의 뜻을 못 알아들을 정도로 유키는 멍청하지 않았다. 여기서 물러서야 하나. 그렇지만……. 유키는 고개를 들었다. 이만하면 물러설 줄 알았는지 루크의 얼굴에 의아함이 떠올랐다.
“빌 선배에게 말씀을 드리지 못해도 에펠은 그렇겠죠. 그렇지만 오늘은 저도 물러설 수 없는걸요.”
“무엇이 마담 블랑셰에게 이런 강단을 주었을까? 궁금한걸.”
유키를 내려다보던 루크가 눈웃음을 지었다. 미인계에 홀릴 것 같아……. 그 웃음을 바라보던 유키는 차라리 정신을 놓고 싶었다. 제가 언제부터 이런 남자를 좋아하게 되었는지 감도 잡히지 않았다. 분명 몇 달 전까지만 해도 그에게 느끼던 감정은 단순한 고마움에 지나지 않았는데, 마음의 형태가 점점 모르는 것으로 변화해가고 있었다. 붉고, 한없이 부풀어나가다가도 순식간에 가라앉는 풍선 같은 형태의 마음. 세간에서는 그런 것을 첫사랑이라고 부르는 것 같기도 했다. 그러나 마냥 첫사랑의 단꿈에 빠져있을 수는 없었다. 정신을 차려야 한다. 애초 이런 감정이 첫사랑일 리 없다고 유키는 마음 속으로 수도 없이 되뇌었다.
첫사랑이 맞더라도 금방 잘라내야 한다. 그는 유키에게 별로 관심이 없는 사람이다. 루크 헌트는 일전 유키를 ‘잡을 가치 없는 사냥감’이라고 칭한 적이 있으니까. 야생성이 없어서 구태여 사냥할 가치도 없는 인물이라고. 그가 어째서 가치 없는 인물이라 평한 제게 이렇게 관심을 두는지 알 수 없으니 아무리 다정하게 군다 하더라도 그 앞에서 마음을 놓을 수는 없다. 그는 사냥꾼이고, 어쨌건 자신을 사냥감이라 규정했으니까. 이토록이나 다정한 얼굴 아래에 어떤 의도가 숨어있을지 모른다. 그러나 그럼에도, 그가 내게 관심이 있다는 듯이 말할 때마다 마음이 조금 버거워서……. 유키는 다시금 눈을 내리깔았다. 어차피 그 얼굴을 보고 있어봤자 유키는 그의 표정조차 읽지 못한다. 평정심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차라리 안 보는 게 낫다.
유키가 한숨을 내쉬듯이 말했다.
“그 친구에게 진 빚을 갚을 시기가 온 것 같다고 생각했을 뿐이에요.”
“무슈 풋사과에게 빚을? 어떤 것이기에.”
“마음의 빚이라고나 할까요. 언제나 에펠은 좋은 친구였으니까.”
“단순히 좋은 친구를 위해 이렇게까지 하진 않아, 마담 블랑셰.”
유키는 고개를 들었다. 루크의 눈이 어느새 깊어진 채 저를 향하고 있었다. 그 깊어진 눈이 별로 두렵진 않았다. 루크는 언제나 유키에게 신사적으로 대했으니까. 애초 그는 저처럼 잡을 가치 없는 사냥감에게 큰 관심을 두지 않는다. 이런 질문을 하는 속내까지는 알 수 없으나, 분명 단순한 호기심에 지나지 않을 것이다. 그 취미 생활 중 하나인 ‘약점 찾기’일지도 모르지. 잡지도 않을 사냥감의 약점을 찾아 무얼 하려는지는 모르지만. 유키는 침착하게 말을 받아쳤다.
“루크 선배는 빌 선배를 위해서 뭐든 할 것처럼 보이는데 말이죠.”
“그래 보이니? 그럴지도 모르겠네. 마담 블랑셰에게 대답을 얻으려면 조금 더 직접적으로 말해야겠구나. 에펠을 좋아하니?”
“그게 중요한가요? 제가 에펠을 이성으로 보든 안 보든 우리는 친구일 텐데요.”
“저런, 안타까워라…….”
루크가 말끝을 흐렸다. 유키가 그를 힘껏 노려보았기 때문이다. 안타깝다 중얼거리는 그 입술 끝이, 순간 흔들리는 것을 유키는 보았다. 재미있다고 생각하는 걸까? 그리 느끼자마자 기분이 바닥으로 곤두박질쳤다. 에펠은 좋은 친구고, 에펠이 그러하듯 유키도 에펠을 이성으로 의식하지는 않고 있다. 그렇게 분명히 말하면 되는 것인데 입을 다문 것은 그 때문이다. 마음대로 생각하라지. 유키는 아랫입술을 꾹 깨물었다. 마음을 티내지는 않았지만 그럼에도 모를 리 없다 믿고 있었다. 그도 그럴 것이, ‘그’ 루크 헌트이지 않는가. 남들이 모르는 비밀을 모조리 알고 있고, 제 비밀은 그 누구에게도 알려주지 않는 사람. 그런 사람이 유키가 자신을 짝사랑한다는 사실을 모를 리 없었다. 그런 모습이 얄미워 아무것도 모르는 척하는 그 면전에다 대고, ‘제가 좋아하는 건 선배예요.’라고 말하고 싶었다. 아마 다른 곳에서, 다른 형태로 만났으면 그랬을 것이다. 그러지 못하는 이유라면. 유키는 결국 다시 시선을 돌린다. 결국 원점이다. 유키 화이트에게는 돌아가야 할 곳이 있다. 내가 속한 곳. 내가 나고 자라고 살아온 곳. 지금은 유키의 기억 속에만 존재하는 세계. 유키는 지금도 생생하게 떠올릴 수 있었다. 귓가에 재재대며 울리던 친구들의 웃음소리라거나, 아이스 바를 씹으며 지나가던 익숙한 나무 그늘이라거나, 뜨겁고 찬란한 나고야의 여름 같은 것들. 이곳에 소중한 것들이 생겨버리면, 나를 소중히 여겨주는 사람들이 생겨버리면 돌아가고 싶지 않을 지도 모른다. 그러니 첫사랑이라던가, 그런 것 따위는…….
검은 장갑을 낀 커다란 손이 고향을 생각하는 턱과 입술에 닿아왔다. 부드러운 손길에 고개가 돌아간다. 잘생긴 얼굴이 확 가까워져 있었다. 빠르게 굴러가던 머리가 그대로 멈췄다. 상황을 따라갈 수가 없었다. 유키는 숨을 급하게 들이쉬었다. 가까이 다가온 그에게서는, 믿을 수 없을 만큼 좋은 향기가 났다. 루크가 웃으며 말했다. 사랑의 밀어를 속삭이는 듯한 부드러운 목소리였다.
“그러면 예쁜 입술이 상해. 마담 블랑셰.”
“……무슨 상관이에요.”
“빌은 오늘 촬영이 있어서 외출했어. 새벽까지 촬영이 있다 했으니 내일까지는 돌아오지 않겠지.”
“…….”
머리가 어지러웠다. 귀에 들어온 단어들이 머릿속에서 데굴데굴 굴러다니는 것 같았다. 그의 향수 향기 때문일 테다. 그러지 않을 수 없었다. 유키는 홀린 듯이 그를 바라보다, 루크가 말을 끝맺기 직전에야 정신을 차렸다.
“그러니 빌에게 할 말이 있다면 내가 전해 줄게. 대신 부탁이 있단다.”
“……루크 선배가 제게 바라실 만한 게 뭐가 있을까요?”
제대로 굴러가지 않는 머리로도 이는 명확했다. 루크 헌트가 유키 화이트에게 원하는 것이 있을 리 없지 않는가. 굳이 생각해보지 않아도 알 수 있는 것이다. 저는 겨우 두 번째 학기를 맞이한 신입생일 뿐이다. 애초 다른 세계에서 온 데다 마법을 사용하지도 못하기에 그에게 도움이 될 수도 없는 인물이다. 그나마 거래의 패로 내밀 수 있을 만한 것은 학교에서 숙소로 쓰라고 내준 고물 기숙사였는데, 이미 거대한 건물을 지닌 폼피오레가 고물 기숙사를 가져서 무엇 하겠는가? 게다가, 루크 선배는……
“키스해주겠어?”
……뭐라고?
놀라서 굳은 얼굴을 보며 루크가 작게 웃었다. 놀릴 의도로 그런 말을 한 게 틀림없었다. 근거라고 한다면, 그가 제 얼굴을 놔주고 뒤로 물러난 것을 대겠다. 당연히 못할 것이라 생각했을 테다. 실제로도 평범한 상황이었더라면 놀라서 도망쳤을 게 틀림없었다. 그러니 이 상황에 문제가 있다면, 유키 화이트에게는 가끔 뒷일을 생각하지 않는 점이 있다는 것— 정도일 테다.
유키가 한 발자국을 앞으로 내딛었다. 멀어졌던 몸이 다시 가까워졌다. 작은 손이 부드러운 볼을 붙들었다. 루크의 얼굴에 발린 화장품이 손에 묻든 말든 개의치 않았다. 가까워진 입술은 제 것이라 도장을 찍듯 루크의 입술에 꾸욱, 제 몸체를 맞대더니 순식간에 떨어져 나갔다. 한 발자국 뒤로 물러선 유키는 고개를 푹 숙였다. 하얀 머리카락 새로 보이는 귀가 새빨갰다. 루크는 잘 짓지 않는 멍청한 표정으로 유키를 내려다보았다.
“약속, 꼭 지켜주시기예요.”
입술을 달싹이며 뱉은 말은 결국 그것. 유키는 도망치듯 폼피오레의 담화실에서 뛰쳐나갔다. 첫 키스였다. 단순히 입술을 부비는 것만으로도 키스라고 말할 수 있다면. 그러나 목에 팔을 감고 어른의 키스를 나누는 것은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일이었다. 좋아하는 사람과 첫 키스를 나누고픈 마음은 당연히 유키에게도 있었다. 그러나, 그것이 문제였다. 유키는 깨달아버렸던 것이다. 이 마음을 더는 외면할 수 없었다. 마음이 부풀어 터져버릴 것 같았다. 단순히 도장을 찍듯 입술을 붙였다 떨어진 것뿐인데 심장이 미친 것처럼 뛰었다. 폼피오레의 담화실에서 도망쳐 거울의 방에 도달했을 때에도, 붉어진 얼굴로 미친 듯이 내달려 고물 기숙사에 도착했을 때까지도 들뜬 감정은, 두근거리는 심장은 진정할 기미를 보이지 않았다. 제 방에 뛰쳐들어간 유키는 냅다 이불에 얼굴을 묻었다. 그림이 옆에서 뭐라 떠들어댔으나 들리지 않았다. 인정하지 않으려 해도 그럴 방도가 없었다. 강하게 맥동하는 심장이 그를 증거하며, 입술이 잠깐 붙었다 떨어질 때의 아쉬움이 자신을 몰아세운다. 감정의 격랑이 이성을 뒤흔들었다. 어느새 거대해진 마음이 루크의 목소리로 속삭이고 있었다. 나를 외면하지 말라고.
그래서일까. 유키 화이트는 한참 뒤에서야 깨닫게 된다.
—정작 전언의 내용은 말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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