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편

[루크유키] Bonjour! Madam

<span class="sv_wrap"><a href="https://habitual-irony.net/bbs/profile.php?mb_id=frauroteschuhe" class="sv_member" title="린더 자기소개" target="_blank" rel="nofollow" onclick="return false;">린더</a><span class="sv"><a href="https://habitual-irony.net/bbs/board.php?bo_table=twst_w&amp;sca=&amp;sfl=mb_id,1&amp;stx=frauroteschuhe" rel="nofollow">아이디로 검색</a></span><noscript class="sv_nojs"><span class="sv"><a href="https://habitual-irony.net/bbs/board.php?bo_table=twst_w&amp;sca=&amp;sfl=mb_id,1&amp;stx=frauroteschuhe" rel="nofollow">아이디로 검색</a></span></noscript></span>
2026-08-27 13:26

해가 겨우 뜨기 시작해 하늘이 어슴푸레 푸른 휴일의 새벽. 낡은 기숙사의 학생들도 다들 게으르게 아침잠을 자고 있을 시각이었다. 이른 새벽부터 초인종이 울렸다. 유키 화이트는 눈곱도 채 떼지 못한 부스스한 몰골로 문을 열었다. 이런 시간부터 낡은 기숙사에 방문할 사람은 그만큼 편하게 굴어도 좋은, 친한 친구들밖에 없었다.


“좋은 아침이지? 마담.”


그러나 유키 화이트가 채 다 뜨지도 못한 눈을 손으로 비비며 문을 열었을 때, 기숙사 현관에는 루크 헌트가 서 있었다.


“어, 어, 루크 선배?!”


너무 놀란 나머지 유키는 그대로 문을 쾅! 소리 내며 닫았다. 너무 놀란 나머지 심장이 벌렁거렸다.


‘이렇게 이른 아침부터, 왜 루크 선배가?!’


사람 면전에다 대고 문을 닫아버리다니. 무례한 짓을 했다는 생각은 그 이후에 왔다. 가슴에 손을 얹자 쿵쿵거리는 맥박이 느껴졌다. 이른 아침부터 루크는 완벽한 모습이었다. 아직 7시도 되지 않은 시각인데도 그렇게 완벽한 모습인 사람은 폼피오레 학생들 중에서도 드물 것이다.


문 밖에서 조심스러운 노크 소리가 들려왔다. 크지는 않지만 작지도 않은 두드림. 유키 화이트는 어쩔 줄 몰라 하다가 눈을 질끈 감고 문을 열었다.


“죄, 죄송해요. 너무 놀라서…….”

“아냐, 오히려 이른 아침부터 찾아온 이 쪽이 무례했지. 그러나 마담, 너에게 전해주고 싶은 것이 있는 탓에 어젯밤부터 가슴이 두근거려 참을 수 없었단다!”


이른 아침이라 그런지 루크의 말이 살짝 이해가 가지 않았다. 머릿속이 잡히지 않는 생각으로 빙빙 돌다 못해 터질 것 같았다. 루크가 이곳에 왜 왔는지보다는, 제 옷차림 때문이었다. 노란 파자마 잠옷도 아닌 그림과 세트로 맞춘 줄무늬 원피스와 제대로 빗지도 않아 헝크러진 머리는 물론이고, 잔뜩 부은 눈이나 뺨에 나 있을 베개 자국까지 모든 것이 민망했다!


유키가 잔뜩 빨개진 얼굴로 웅얼거렸다.


“그, 혹시나 용건이 길어지실 것 같다면… 응접실, 네. 응접실에 들어와서 잠시만 기다려주시겠어요? 지금 제 꼴이…….”

“조금 흐트러진 모습이어도 괜찮아, 마담. 오히려 그 자연스러움이 아름다워 눈을 뗄 수 없으니, 그게 곤란한 부분이지.”

“흐아아…….”


유키가 눈썹 끝을 잔뜩 늘어뜨리고 곤란한 표정을 했다.


“오, 그런 표정 짓지 말렴, 마담 블랑셰. 너를 곤란하게 하기 위해 찾아온 것이 아니야. 나는 다만…….”


루크가 손에 든 쇼핑백을 건넸다. 얼결에 그것을 받은 유키는 약간은 바보스러운 얼굴로 루크를 올려다보았다. 웬 쇼핑백? 그리고 이걸 왜 저에게 주시나요? 얼굴에 그렇게 쓰여 있는 것만 같았다.


“아아, 마담 블랑셰. 그런 순진한 표정도 참으로 아름답네. 이른 아침부터 찾아온 보람이 있구나. 이건 내가 주는 선물이야.”

“선물이요?”

“마카롱을 좋아하니?”


부드러운 목소리로 루크는 질문했다. 유키는 홀린 듯이 고개를 끄덕일 뻔하다,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싫어하진… 않아요.”

“정말로 다행이구나! 잠시 외출했는데 마담 블랑셰가 떠올라서 산 거야. 무슈 꽃사과에게 선물할까 싶기도 했지만, 역시 그 순간의 주인에게 주는 것이 맞다고 생각해서.”

“그, 그렇군요…….”


유키가 고개를 주억거렸다. 좋아하는 사람 앞에서는 항상 빈틈없이 예쁘게 있고 싶은 것이 유키 화이트의 마음이다. 그러나 루크는 항상 유키가 생각지도 못한 허점을 찌르고 들어왔다. 보라. 오늘도 이런 흐트러진 모습으로 기어이 제 앞에 유키를 세워두지 않는가.


유키는 약간 발개진 얼굴로 마카롱 상자가 든 쇼핑백을 내려다보았다. 산기슭 거리 고가 베이커리의 로고가 찍힌 종이 쇼핑백. 월말에 예산이 남았을 때나 가끔 들어가서 가장 싼 음료를 마실 수 있는 곳이다.


그러니 이렇게 비싼 것, 받을 수 없다고 해야 하는데.


“부디 부담 가지지 말고 편하게 받아주겠어? 보답은, 그래. 마담의 웃음으로도 충분한 것 같구나.”


루크 헌트는 항상, 이런 말을 해서…….


“……루크 선배. 자꾸 그렇게 말씀하시면 저, 착각할지도 몰라요.”


유키 화이트는 너무나도 곤란했다.


루크 헌트는 조금 당황한 듯한 웃음으로 유키를 내려다보았다. 곤란해하는 표정의 소녀는 볼을 발갛게 물들인 채 시선을 떨구고 있었다. 부끄러워한다는 것은 굳이 짚어주지 않아도 알 수 있었다. 유키가 다시 고개를 들었을 때, 당황한 듯한 웃음은 어느새 매끈한 신사의 표정으로 바뀌어 있었다.


“글쎄, 아마 착각이 아닐걸.”

“……네?”

“잘 생각해보렴. 마담 블랑셰. 이 사냥꾼이 다음에는 무얼 가져다 네 발치에 바칠지 말이야.”

“그러니까 이런 농담…….”

“이것이 정말 ‘농담’일지도, 잘 생각해 보고.”


유키의 머리카락 끝자락을 가볍게 집어들어 키스한 이후, 루크는 그대로 등을 돌렸다. 심장을 입으로 토해낼까 두려운 순간. 뒤에서 유키의 시선이 느껴졌다. 쿵쿵. 심장이 뛰었다. 천하의 루크 헌트로서도 심장의 고동은 숨길 수 없는 법이었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