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우사니] 여름 강에 쌓인 눈 上
바야흐로 시기는 여름의 중앙으로, 귀뚜리가 우는 계절이었다. 하루아메春雨성이 위치한 니가타의 여름은 가만히 있어도 땀이 흐를 정도로 푹푹 찌지만, 성 내부는 따지자면 그렇지도 않았다. 주인의 영력으로 고정해둔 경취 덕에 성의 혼마루는 대개 괴롭지 않을 정도의 여름 날씨를 유지하고 있었다.
‘이 날씨는 주인의 은혜지만, 분명 자연스러운 일은 아니지요.’
오오히로마로 향하며 코우세츠 사몬지는 문득, 그리 생각했다. 가장 ‘자연’스러워야 하는 기후마저 제멋대로 고정해두는 인간의 오만이란 얼마나 대단한 것인지. 그러한 오만이 제 눈을 가리는 족속들이니만큼 서로를 향한 투쟁을 멈추지 못하는 것이겠지만, 코우세츠는 그럼에도 새삼스러운 슬픔을 느끼고 만다.
아직 주인은 도착하지 않았다. 오오히로마에 무릎을 꿇고 앉아, 코우세츠 사몬지는 상석을 바라본다. 긴 복도에 경쾌한 발걸음 소리가 들리는 것으로 보아 주인의 도착은 곧이었다. 주인은 걸음소리를 거의 내지 않는 사람이지만 그 곁에는 미다레 토시로의 상쾌한 발걸음이 항상 함께하니까.
예상대로 곧 오오히로마의 문이 열리고, 주인이 들어온다. 주인이 새로이 마련해준 분홍색 유카타 차림의 미다레 토시로는 들어오지 않고 오오히로마의 문을 지켰다.
“미안해요. 코우세츠. 조금 늦고 말았네요.”
주인은 멋쩍은 목소리로 사과하며 자연스레 비워둔 상석에 앉았다. 혼마루를 받은 초기에는 그 상석을 불편해했던 사람이지만, 지금은 당연하게 그 자리를 차지하고 앉는다. 새삼스럽게 깨닫지만, 코우세츠 사몬지는 언제나의 낮은 목소리로 대답한다.
“기다림이란 모시는 자로서의 기쁨입니다.”
그 말에 자세를 갖춰 앉은 주인이 웃었다. 고개를 들지 않아도 제 주인이 부드러운 눈으로 코우세츠를 바라보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희미하게 푸른 빛을 반사하는 검은 머리칼, 따지자면 여성스러운, 보드랍고 섬세한 선으로 이루어진 얼굴. 깊은 호수 같은 푸른 빛깔 눈이 코우세츠를 응시한다. 모두가 원하는 일이지만 주인을 독대하는 일은 적어도 이 혼마루에서는 흔한 일이 아니었다. 주인의 곁에는 항상 근시인 미다레 토시로가 있고, 그가 잠시 자리를 비울 때면 시작의 한 자루인 카센 카네사다나 첫 태도인 코가라스마루가 자리를 지키곤 했다.
다른 성의 사니와들도 대부분 그렇겠지만, 제 주인은 혼마루 경영 초반에 온 도검남사들과 유독 친밀한 편이었다. 그도 그럴 것이 영력을 각성하자마자 사니와가 되었다 했다. 영주로서의 자질은 차고도 넘치는지 20대 중반의 나이에 혼마루에 거대한 성을 축조하고 경영해나가고 있다지만, 처음부터 완벽하진 않았을 테다. 그리 생각하면 이해가 영 가지 않는 것은 아니지만, 최근에 온 도검남사들은 주인의 곁에 오는 것이 늦었다는 생각에 조바심을 내곤 했다.
그렇다면 코우세츠 사몬지는 어떤가?
하루아메 성의 코우세츠로 말할 것 같으면, 그도 단도가 아주 늦지는 않았다. 혼마루 경영의 초기, 사니와가 지닌 영력이 바닥날 때까지 단도한 날에 그는 성에 현현했다. 자신을 이 성의 영주라고 소개하던 조금 더 앳된 얼굴을 떠올리며, 코우세츠는 상석의 발치를 내려다보았다.
괜한 과거의 감상에 빠져 있는 코우세츠를 주인은 부드러운 표정으로 바라보았다.
“코우세츠는, 자신이 왜 불렸는지 아나요?”
“뜻이 있으시니 부르셨겠지요.”
“그야 틀린 말은 아니지만.”
곤란하다는 듯 주인이 눈썹을 늘어뜨렸다. 그러나 코우세츠도 곤란하기는 매한가지였다. 주인의 심계를 알 수 있을 리 없다. 굳이 오오히로마에서의 독대까지 하며 자신을 부를 대단한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주인은 성의 내정과 외정을 홀로이 짊어지는 이다. 제 도검을 믿지 못한다기보다는, 사람을 부리는 일에 익숙하지 못한 탓이다.
“부탁이 있어요.”
“싸움이 아니라면, 무엇이든.”
“이시다 마사무네를 지켜봐주시지 않겠어요?”
“마사무네의 맏형…입니까. 어째서인지 여쭤봐도 괜찮을런지요.”
이시다 마사무네. 이번 여름 연대전으로 새로이 성에 합류한 도검으로 성에 오자마자 하루가 멀다하고 싸워대는 마사무네의 단도들을 말리는 역을 맡게 되었다. 그뿐으로, 성에서 문제를 일으키거나 주인에게 역심을 품는 등의 징조는 없었다. 애초 그러한 불온한 마음을 품었다면 마사무네의 동생들이 그를 축출해냈을 것이다.
“그가 불온한 마음을 지니고 있다고는 저도 생각하지 않아요. 다만 동생들을 돌보느라 다른 이들과의 교류가 적어 보이더군요. 면담 때에도 자신의 이야기보다는 휴우가 군이나 쿄고쿠 군의 이야기뿐이었네요.”
“그것이 문제가 됩니까?”
“문제가 되기에 지켜봐달라고 하는 것이 아니에요. 다만, 제대로 성에 적응하고 있는지 걱정이 되어서요.”
“배명하겠습니다. 다만…….”
코우세츠가 말끝을 흐렸다. 주인은 깜짝 놀랄만큼 속을 투명하게 보여주는 사람이기도 했으나, 이럴 때는 그 심중을 알 수 없어 곤란했다. 이시다 마사무네와 어울릴 사람이 필요하다면 코우세츠 사몬지는 과히 좋은 인선은 아니었다.
주인이 제 말을 기다리고 있다는 것을 깨달은 코우세츠가 한숨처럼 질문했다.
“어째서 저입니까?”
“처음부터 코우세츠를 생각한 것은 아니에요. 처음 떠올린 이는 신선조의 검들과 아와타구치의 이치고히토후리였지요.”
“예. 저도 그들이 성에 적응을 돕기에는 훨씬 걸맞는 인선이라 생각합니다.”
“하세베나, 아예 아버님께 부탁드리는 것도 괜찮겠다고 생각했어요. 다이한냐 씨도 적응을 돕기에는 좋은 인선이지요. 그러나 성에의 적응이나 교육은 토모에가타가 도울 테니 문제 없으리라 판단했습니다.”
“……그리 말씀하신다면, 제게 맡기신 일은 무익한 일이 아닌지요.”
그 말은 일견 타당하게 들렸다. 성에의 적응을 돕기 위함도, 교육을 돕기 위함도 아니라면 코우세츠 사몬지에게 이시다 마사무네를 지켜보라 한 것은 무엇을 위해서인가?
“무익하다, 라. 그리 보일 수도 있겠네요.”
“사실이 그러합니다.”
“그러나 무익한 일은 아닐 거예요. 분명.”
“확신하시는 이유가 있습니까?”
“코우세츠는 감히 제 심계를 모두 펼쳐보려 하는군요.”
주인이 곤란한 듯 눈썹을 늘어뜨렸다. 코우세츠는 고개를 깊이 조아렸다.
“사죄드립니다. 치죄하십시오.”
“치죄할 일은 아니라 생각해요. 이 일은 단순히 코우세츠의 수행 시기를 앞당기고자 하는 일이니, 거절해도 괜찮고요.”
“수행 전, 제가 이시다 마사무네에게 무언가를 배우기를 바라시는군요.”
“따지자면, ‘그렇다’에 가깝겠지만… 그것만은 아닙니다.”
“이시다 또한 제게 배울 것이 있겠지요. 그런 이야기시군요.”
맑은 웃음소리가 그 발치에 떨어졌다. 코우세츠 사몬지는 무례인 줄 알면서도 시선을 올려 주인의 얼굴을 보았다.
고요히 가라앉아 있을 때에도 아름다운 사람이었건만, 웃으니 갓 피어난 패랭이꽃처럼 싱그럽다. 감히 주인의 마음을 바라는 불충한 도검남사들이 있는 것도 무리는 아니라 생각하면서, 코우세츠는 다시 고개를 조아렸다.
“이해하셨다면, 가 보셔도 좋아요.”
“불초 코우세츠 사몬지. 물러나겠습니다.”
“돌아가시며 사요와 타이코에게 이것을.”
주인은 웬 비단 주머니 두개를 일어서는 코우세츠에게 건네었다. 의아한 눈길에 주인이 속삭였다.
“간식거리예요. 중간에 아와타구치의 아이들에게 들키지 않도록 조심하세요.”
“배명하겠습니다.”
허리 굽혀 인사하고 문을 열자 미다레 토시로가 문 앞을 지키고 있었다. 근시인 미다레 토시로는 이미 간식 주머니의 존재를 알고 있을 텐데도 불구, 코우세츠는 기모노 자락 안으로 주머니를 숨겼다.
*
“쿄고쿠 마사무네, 이 천둥벌거숭이 같으니! 이번에야말로 절대 용서하지 않겠어!”
별 생각없이 길을 걷다 날벼락을 맞은 휴우가 마사무네가 소리쳤다. 휴우가 마사무네에게 내려진 날벼락이란 그야말로 날벼락으로, 그 형제인 쿄고쿠 마사무네가 3층의 다실에서 잡아온 애벌레들을 휴우가에게 냅다 퍼부은 것이다. 쿄고쿠가 하는 짓들이란 대개 말 그대로 어린아이 장난으로 깜찍하지 않냐면 그리 볼 수도 있겠으나… 코우세츠 사몬지로서는 깜찍보다는 제법 끔찍스러운 장난이 아닌가. 라는 생각을 그칠 수 없었다.
“흥. 저렇게 화가 나 마구 달려오다니…… 마사무네의 품위가 그야말로 땅에 떨어졌군요.”
“방금 그건 화가 날 일이 맞다고 생각해. 쿄쨩.”
“그런가요? 이 장미의 손윗형제라면 동생의 애교 정도는 받아줘야 한다고 생각하는데도요.”
같은 방에 있던 닛카리 아오에가 ‘이런, 이런.’ 하며 고개를 내저었다. 차에 술을 섞어 마시던 도요 이치몬지가 호탕한 웃음을 터트렸다.
“하하! 네 형제가 휴우가 녀석임에 감사하는 게 좋겠구나. 진홍 장미여. 그런 장난을 받아주는 이는 귀하지 않으냐.”
“그래. 쿄쨩. 이번에는 심했어. 휴우가가 오면 제대로 사과하는 거다?”
“이 장미가 형에게 사과해야 할 만한 일이었나요?”
“저라 하더라도, 소우자가 제게 그랬더라면 가만히 있지는 않았을 겁니다.”
코우세츠가 차를 마시곤 말했다. 주인의 명을 수행할 양으로 다실에 온 것치고는 제법 진심인 감상이었다. 마사무네의 단도들이 매번 티격태격하는 것은 알았으나, 이 모양으로 과격한 장난을 치는 줄은 몰랐던 것이다. 코우세츠의 동생인 소우자와 사요는 모두 장난기가 있다기보다는 차분한 성정이었으니 말이다.
닛카리가 설풋 미소지으며 질문했다.
“코우세츠 씨는 오늘 처음 말하는 것 같네. 홍차는 입에 맞아?”
“예. 평소 즐기던 차와는 다르게 화려한 향이로군요. 싫지 않습니다.”
“이 다실에서 함께 차를 드는 건 처음이지? 미안해. 곧 있으면 잔뜩 화가 난 휴우가가 쳐들어올 테니, 잠시 피해있는 게 어때?”
“휴우가 군은 필시 화가 나 있겠지요. 말릴 사람이 하나라도 더 있는 것이 낫습니다.”
“그렇게까지 말하니 어쩔 수 없네. 나는 미리 이시다 군을 불러오도록 할게.”
부드러운 거절이었다. 같은 쿄고쿠 가에 있었던 몸으로서 부끄러운 꼴을 보여주고 싶지는 않았지만, 그렇게까지 말하니 할 말이 없다. 닛카리는 생긋 웃으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평소의 품위를 신경쓰지 못할 정도로 화가 난 모양인지, 우당탕거리는 발소리가 점점 가까워지고 있었다. 폭풍전야의 고요. 밭 당번을 하러 간 이시다를 불러오려면 아무리 발 빠른 협차인 닛카리라도 시간이 걸릴 테다. 코우세츠는 한숨을 쉬었다. 이런 상황이 생길 것을 예상하지 못한 것은 아니지만, 상황이 생각보다 극단적으로 흘러가고 있지 않나. 형제끼리 화목하게 지내지 못하고…….
코우세츠는 붉은 찻물을 내려다보았다. 조금 있다 일어날 골육상잔의 비극을 예고하기라도 하듯이 핏물같은 색깔이다. 이 말썽꾸러기들에 비하면 사요와 타이코는 어찌나 착한지. 말썽이라면 아와타구치의 단도들도 빼놓을 수 없지만, 그들은 매일같이 본체를 빼들고 싸움을 벌이는 이 형제들과는 조금 다른 분위기였다.
‘도대체 제가 이시다 마사무네에게서 배워야 하는 것은 무엇일까요.’
코우세츠가 생각하기에, 중재하는 법을 배우기에는 차라리 하루가 멀다하고 사소한 일을 가지고 다투는 토시로들을 중재하는 이치고히토후리가 나아 보였다. 전투를 피하지 않는 법을 배우기에도 굳이 이시다 마사무네일 필요가 없었다. 태생적인 우울함을 벗겨내기에도 소하야노츠루기가 나을 테다. 이 혼마루에 있는 도검들에게는 한낱 단도에게서라도 모두 배울 점이 있었다. 그런데도 115자루의 도검남사 중 주인이 굳이 이시다 마사무네를 택한 데에는 이유가 있을 터.
그러나 코우세츠에게 주인의 의중을 파악하기란 항상 어려운 일이었다. 괴로운 일이지만, 무기로 태어난 이상 여인의 마음을 헤아리는 것보다 오히려 적의 뼈를 끊어내고 피를 뒤집어쓰는 것이 쉽다.
‘같은 무구라 해도 갑옷이나 투구로 태어나는 편이 좋았을 텐데 말이지요.’
타인을 베어내는 것보다 지키는 것이 좋다. 아니, 애초 싸움이 싫다. 슬픔을 불러오고 괴로움만을 만들어내는 행위의 어느 부분이 매력적인가. 베기 위해 태어났음에도 코우세츠 사몬지는, 그러한 생각을 떨쳐낼 수 없었다.
코우세츠가 생각의 연쇄를 끊어낸 것은 문이 거칠게 열린 이후부터다.
“쿄고쿠 마사무네!”
두 태도와 한 단도가 있는 다실의 문을, 휴우가가 거칠게 밀어젖혔다. 문을 부수기라도 할 듯 강한 힘이었다. 쿄고쿠가 슬몃 웃었다.
“어머나, 생각보다 이르게 오셨군요.”
그 웃음을 본 휴우가는 오히려 진정이 된 모양으로, 다실로 들어오지 않고 씩씩거리다가 분노를 내리누르며 말했다.
“칼을 뽑아라. 쿄고쿠. 오늘은 담판을 지어야겠다.”
“담판이라 하면, 무엇에 대한 것인지요?”
“내가 이기면 이 장난짓거리들을 그만둬라.”
“저에게는 득이 없는 싸움인 걸요. 거절할게요.”
“쿄고쿠 마사무네!”
휴우가가 냅다 소리를 질렀다. 상황을 흥미롭게 바라보던 도요 이치몬지가 인상을 살짝 찡그렸다. 쿄고쿠 또한 인상을 찡그리며 말했다.
“다실에 손님이 계시니 큰 소리는 삼가주시겠어요?”
“……휴우가 군. 진홍 장미가 심하긴 했지만, 가끔은 형님의 아량으로 넘어가 주는 것도 필요한 법이지.”
“이치몬지에서는 이러한 하극상이 용납되기라도 합니까? 난센 씨가 히메츠루 씨에게 일부러 벌레를 쏟았다가는 히메츠루 씨의 이름이 바뀔 텐데요!”
코우세츠가 일어서 잔뜩 화가 나 쏘아 붙이는 휴우가 앞을 막아섰다. 다른 도파의 일을 지레짐작하여 말하는 것이나, 그것을 근거로 함부로 말하는 것은 무례할 뿐더러 평소의 휴우가답지도 않은 일이었다. 형제인 쿄고쿠와 칼부림을 하는 것도 그럴 수 없는 일이지만, 이치몬지를 적으로 돌려 혼마루 내에 파벌을 만드는 것도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이만 하십시오. 휴우가. 많이 흥분했습니다.”
“……코우세츠 씨!”
“다른 해결책이 있지 않겠습니까. 굳이 형제의 살을 가르고 피를 묻힐 필요는 없지요.”
“그런 정론으로 저를 설득하려 들지 마세요! 이번만큼은 쿄고쿠도 선을 넘었습니다.”
“분노하여 소중한 이를 다치게 하는 것만큼 괴로운 일도 없을 겁니다. 휴우가. 쿄고쿠 군이 다쳐 수리실에 들어가는 것이 당신이 원하는 것입니까?”
그 설득에 휴우가가 점점 제정신으로 돌아오는 것도 같았으나.
“맞아요. 그런 일로 귀여운 동생과 칼을 맞댄다는 것도 말이 되지 않는 소리겠죠. 형님이면 귀여운 동생에게 아량을 베풀어야 하지 않겠어요?”
“쿄고쿠, 너!”
쿄고쿠의 한 마디가 휴우가의 분노에 기름을 부었다. 휴우가가 새빨개진 얼굴로 소리를 질렀다. 복도를 울리는 고성에 누군가가 황급히 달려왔다.
“또 무슨 일이니. 둘 다.”
이시다 마사무네가 분노에 떨리는 휴우가의 어깨를 부드럽게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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