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서부터 잘못된 걸까?’
리나 선배에게 상투적이라고 지적받을 게 뻔한 도입부다. 유키 화이트는 생각을 떠올린 즉시 인상을 찡그렸다. 원인을 따지자면 당연히 어둠의 거울에 의해 트위스티드 원더랜드에 온 것일까.
유키 화이트, 24세.
중졸도 못한 나이로 트위스티드 원더랜드에 떨어진 지 9년이 지났다. 당연히 유키도 8년 동안 이곳에 떨어졌다는 불운을 원망하기만 하며 살지는 않았다. 하지만 이런 일이 생긴 원인을 특정하자면 역시 이런 세계에 온 것을 꼽고 만다. 그야, 집도 절도 없는 곳에 떨어지지 않았더라면 이 모든 일이 없었을 테니까!
‘그림은 꼭 필요할 때 없고 말이야!’
평소에는 따라오지 말라고 해도 따라오는 주제에, ‘나도 오늘의 일정이라는 게 있다구!’ 같은 소리를 하며 침대에 늘어졌을 때부터 알아채야 했는데! 제게 불리한 일이 생길 것 같을 때마다 귀신같이 도망치는 꼴을 보라지. 그림, 비겁해!
괜히 마음속으로 그림을 비난하며 유키는 곤란한 표정을 했다. 그러나 오랜만에 보는 학교 선배는 유키의 곤란함을 살펴줄 생각이 조금도 없어 보였다.
화내지 않고 곱게 보내줄 생각도. 말이다.
“어머, 이게 누구야. 칼리지를 졸업하자마자 모두와 연락 끊고 도망친, 내 사랑스러운 후배 아니니. 생각보다 가까운 곳에 있었다니, 몰랐네.”
“아하하…….”
그야 이쪽 업계에 들어왔으니 언젠가 우연히 마주칠 거라고는 생각했지만, 다시 만났을 때의 반응이 영 좋지 않을 거라고는 예상했지만. 이런 일이, 정말 있어도 되는 걸까?
일개 사진사가 세계적 배우 겸 모델, 빌 셴하이트에게 ‘벽쿵’ 당하는 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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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만약 빌 셴하이트에게 벽쿵 당하면 어떡할 거야?
A. 그런 일이 왜 생기는데요?!